어느새 1월 중순입니다.
신년 버프가 벌써 약발을 다하고 있다구요?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벅차서 다 관두고 싶다구요?
앞으로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당신을 응원해줄 차사순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기프트카 캠페인 - 차사순 할머니 편 - YouTube
At First She Didn’t Succeed, but She Tried and Tried Again (960 Times)
뉴욕타임즈에도 보도된 차사순 할머니의 도전 정신입니다. 960번의 시도의 스타트를 끊은 첫 실패조차 멋져보입니다.
저는 차사순 할머니를 떠올릴때마다 미련하다시피 실패를 잊은 채 포기하지 않고 뭔가를 해온 적이 있던가, 진정으로 간절하게 원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마음과 함께 늘 겸허해집니다. 집념으로 무언가를 미친듯이 시도한 끝에 원하던 목적에 다가가더라도 처음의 마음을 잊기가 쉬운게 또 사람 마음인데, 이렇게 성취를 해맑고 순수하게 기뻐하시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몇 개월 뒤 역시나 '차사순 할머니 충격 근황' 이런 식의 사실 진위여부가 의심스러운 블로그 글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시험은 합격했다 '쳐도' 이 정도로 실패했으면 운전하러 나오면 안된다, 타인의 안전과도 직결된 걸 도전정신으로 미화해서는 안된다, 고령자 운전사고 위험이 높다라는 의견들이 보이고 이에 대해 아주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니지만... 제가 괜히 대신 항변해보자면
1) 캠페인 영상을 보면 할머니께서 한글 문해력이나 읽기 속도에서 발목 잡히신 것 같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 만약 정말 그렇다면 학습시 내용 습득도 오래 걸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시험 문제를 푸는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운전에 대한 지식과 별개로요.
2) 이 분은 필기시험을 950번 보셨고 실기시험을 10번 보셨습니다. 필기시험 10번, 실기시험이 950번이 아니라요. 정말 운전대를 잡을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실기 10번 본 사람 꽤 있던데요?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앗 한국의 세계적인 인기스타 이병헌도 10번 봤다네요!
앞서 말한 우려까지는 뭐 다 할 수 있는 생각이니 그렇다 쳐도, 악의적인 댓글을 유도하고 만든 영상에 달린 #김여사 태그와 잠재적 살인마, 960번만에 도로로 탈출한 악마, 치매 등의 도를 넘는 악플과 조롱이 넘치던데 음... 악플도 잠재적 살인이라고 생각 안하시는지...? 이병헌한테는 고소 당할까봐 그런 댓글은 커녕 9전10기의 정신을 올려쳐주면서 선플을 다시겠죠. 이렇게요.
뭐든지 명암을 함께 따져보는 것도 좋지만 선택적으로, 의도적으로 밝은 부분을 깡그리 없애지 말자구요.
할머니의 어나더 레벨의 도전 정신을 본받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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